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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카의 일상과 푸념/진보라빛 푸념

세로토닌이 너무 많아서 그런걸까, 아니면 내가 원래 충동적으로 사는 편이라 그런걸까

http://www.sjsori.com/news/photo/201910/40027_47640_1635.jpg

 

안녕하세요 하야카입니다.

요즘 기말고사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그에 걸맞지 않게 저는 공부에 집중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릴때는 공부 잘했다는 소리 좀 듣곤 했는데...

지금은 한시간도 앉아있질 못하겠네요.

이게 세로토닌 20mg짜리를 먹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제가 원래 충동적으로 살아가는 편이라 그런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걸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게 제 취미생활이에요.

다른 사람들을 보면, 게임, 운동, 그림, 패션, 공예 등 각자의 취미를 꾸준히 밀고 나가는것만 같은데

(당장 저희 어머니만 보더라도 골프를 거의 1년째 하고 계시니...)

전 그러지 못하고 있어요.

취미 생활이 2주에 한번씩 바뀌는것 같아요...ㅠ

그래서 멋모르고 괜히 비싼 장비를 샀다가 버린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액정타블렛도 65만원짜리 하나 있는데

처음엔 분명 "난 이젠 밥만먹고 맨날 그림그릴거야!!!" 불꽃같은 다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잘 안쓰고 있고,

오타마톤도 삘받아서 중고나라에서 샀는데

거의 이틀만에 처박아 둔것 같아요. 중고로 사지 않았으면 진짜 돈날릴뻔.

그리고 운동도 계획적으로 하지 못해서 마음 내킬때마다 불규칙적으로 하고,

작곡도 무작정 시작하려다가 꾹꾹 참았습니다. 하마터면 마스터키보드랑 DAW사느라 돈 50만원 정도 깨질뻔 했네요.

재봉틀도 꾸준히 하지 못하고 있고...

최근에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그렇게 사고 싶더군요. 이건 렌즈까지 합하면 거의 300만원은 잡아야 하는데...

이 충동적인 마음을 꾹꾹 누르고 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제 손은 다나와에 가있더군요.

 

왜 저는 취미생활에 대한 인내심이 없는걸까요.

한가지 취미에 오래오래 만족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 돈을 마구잡이로 쓸 필요도 없었을텐데.

훨씬 더 힘들이지 않고 행복하게 살수 있었을텐데.

취미뿐만 아니라 공부나 인생에 있어서도 방황하지 않을 수 있었을텐데.

애매하게 잘하는게 아니라, 한가지 우물에서 확실하게 잘하는 자랑거리가 생길수 있었을텐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은 저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고통에만 머무르지 말고, 제가 가장 사랑하는 제 자신에게 답을 주기 위해서 셀프 자문자답을 (부끄럽지만) 해볼까 합니다.

 

일단 취미영역이라서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직장이나 전공을 이리저리 바꾸는건 문제가 되겠지만, 취미라며?

가볍게 바꿀수 있으니까 '취미'라고 부르는게 아닐까?

그리고 나는 한가지를 잘 하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걸 잘하는 사람들도 괜찮다고 생각해. A분야에서의 취미가 B분야에서 도움이 될수도 있고... 역으로 이게 전공이나 공부에 도움이 될수도 있고(큰 도움은 아니겠지만) 그렇지 않을까.

끈기있게 취미를 밀고나가는 것도 멋지지. 근데 취미니까 그런것까지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다만 과소비는 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

본인의 얕게얕게 취미를 하는 성향을 안다면, 첫 입문용 장비를 저렴한걸로 구매해보는것도 좋겠지. 아까 말한 액정타블렛 같은것도 처음엔 저렴한 판타블렛으로 시작하다던가, 그렇게. 다만 너가 지금 하고 싶어하는 사진기 취미는 아무래도 비용이 들것 같긴 하네. 저렴한 사진기를 사느니 차라리 폰카를 쓰라고 한 글을 나도 좀 봤거든.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겠지만 작곡장비 처럼 시간이 흐르면 안하고 싶어질 수 있으니까 다른 취미를 하며 좀 참아봐봐. 1개월 정도가 흘러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그때 사진기 구매를 고려해보든가 하자고.

그리고 한가지 취미를 꾸준히 하는 법이라... 한가지 취미 내에서 새로운 '취미'를 발견해보는건 어때? 예를들어 그림이 질린다면, 같은 그림만 그리지 말고 아예 색다른 그림을 그려보는거야. 풍경그림이나 이모티콘 그림처럼. 아니면 취미를 꾸준히 이어나갈 다른 친구들을 사귀어보는거야. 누군가가 곁에 있으면 혼자 조금하고 그만둘 일이 적어지지 않을까? 넌 대학에 다니고 있으니까 동아리가 도움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