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야카의 일상과 푸념/진보라빛 푸념

정신건강의학과(정신과) 방문 전에 알면 좋은 '팁'들 by HAYAKA

안녕하세요, 하야카입니다.

오늘은 정신과에 가서 진료는 받고싶은데,

"병원비 비싼거 아냐?"

"진료기록 남을텐데..."

"약은 얼마나 먹지?" 등

정보가 없어서 불안한 분들을 위해서

직접 현실적인 팁들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작지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https://pageturnerr.tistory.com/2

 

 

 

 

 


1. (가장중요) '나 우울증인가...?', '나 요새 못버티겠어...' 라는 생각이 들면 당장 정신과를 방문하세요.

정신질환은 빠르게 치료하면 치료할수록 회복도 잘 되고, 재발률도 낮아집니다. 이게 첫번째 이유였고, 두번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중증도의 정신질환이 생겼을때에야 뒤늦게 정신과를 방문한다는 것이에요...

저도 그런 사람중 하나였고, 그게 제 스스로도 너무 안타까웠어요.

여러분은 꼭 일찍 치료를 받아서 조기에 질환을 잡으셨으면 좋겠어요 ㅠㅠ

우리들은 쉽게 배가 아프면 내과가고, 콧물 나오면 이비인후과 가는데, 정신과는 너무너무 어렵게 가는 것 같아요. 똑같은 병원인데. '최후의 보루'같은 곳이 아니라, 그냥 병원의 한 종류 정도로 편하게 생각해주세요. 

똑같이 돌에 긁혀도, 피부가 두꺼운 사람은 조금 긁히고 말지만, 피부가 얇은 사람은 피가 철철날거에요. 그 누구도 당신에게 피부가 얇다고 타박할수 없고, 당신의 아픔이 별것 아니라고 점수 매길수 없어요. 중요한건 지금 당신은 아프고, 당신의 마음은 이를 치유받길 원한다는 거에요. 

 

 

2. 필요한 보험을 미리 다 가입하고, 정신과에 방문하세요.

정신과 차트는 오직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을때만 열람이 가능하며, 대기업은 물론, 공기업 및 학교, 보험회사에서도 이를 직접적으로 열람할 수 없습니다. 다만, 보험의 경우 가입 시 자신의 건강에 대해 고지해야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현재 진료를 받고 있다면 약간의 불이익이 생길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보험을 아직 들지 않았다면, 빨리 가입을 하고 정신과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생명보험을 제외하면(자살의 위험성 때문에) 완화되는 추세라고 하네요. 그리고 마지막 진료를 받은지 3년 이상이 지나면, 보험사에서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자세한건 이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s://www.lifentalk.com/2166

 

정신과 진료 기록이 있는 사람은 보험 가입이 힘들다던데, 사실인가요?

여러분의 보험에 관한 궁금증을 파헤치는 보험 X파일! 이번 달의 궁금증은 무엇일까요? 오늘의 궁금증은 ‘정신과 진료 기록이 있어 보험 가입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내용입니다. 보험 계약

www.lifentalk.com

 

 

3. 진료비는 (1주일 마다 정신과 방문시, 의료보험 적용시) 9000~15000원 선 입니다. 그 이상의 병원은 이상한 곳이니 가지 마세요.

참고로 초진때는 각종 검사지 해석 비용 때문에 25000~40000원 정도 들수 있습니다. 아무 정보 없이 갔다가 저도 초진 가격이 비싸서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증상이 완화되었으면 의사 상의하에 2주마다 병원을 방문해도 됩니다. 그럼 좀더 저렴해요.

만약 진료기록이 남길 원하지 않는다면 비보험으로 진료비를 결제하셔도 되는데, 정확한 금액은 잘 모르지만 아마 2~3배 정도 비쌌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 보험 가입을 제외하곤 아무 불이익이 없기 때문에, 저는 비보험 결제는 비추천합니다.

 

 

4. 심리상담은 병원 및 상담기관에서 진행시 1회기에 5만~10만원 선 입니다. 그 이상의 병원은 이상한 곳이니 가지 마세요.

우울증을 포함한 다수의 정신질환은 약물과 심리상담을 병행해야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한데요, 심리상담이 필수는 아니지만 주변에 고민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다던가, 건강한 사고에 대한 조언등을 원한다면 심리상담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심리상담의 가격이 많이 비싸죠... ㅠㅠ

금액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학교의 상담센터, 지역 상담센터를 이용해보세요. 생각보다 퀄리티가 괜찮습니다.

 

 

5. 진료가 이루어지는 과정

병원방문 - 접수 - 대기 - "하야카님, 진료실로 들어가세요~" - 의사와 마주 앉아서 5~10분 심리상담 - (초진이면, 검사지 작성 후 다시 재진) - 건강상태 진단 및 약물 처방 - 대기실로 나와서 대기 - 병원 내부에서 약 받고 결제

정신과는 환자들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서 독특하게도 병원 내부에서 약을 처방해줍니다. 그리고 공용 와이파이도 없어요.

 

 

6. 진료중 요구사항이 있으면 꼭 말하세요. 의사 및 심리상담사가 맞지 않는것 같다면 과감히 병원바꿔도 됩니다.

어렵게 병원을 찾아갔지만, 의사가 이상한소리만 하고 되려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인터넷에 많은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ㅠㅠ

진료중에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꼭 의사에게 말해주세요! 이런 점이 불편하다고요. 정상적인 의사라면 이 점을 조심해줄 겁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전문가이기 때문에 이런 저런 요구에도 능숙하게 반응하실 줄 아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잘 맞지 않는것 같다고 느끼면, 과감히 다른 병원으로 옮기시길 바랍니다. 세상엔 좋은 의사와 심리상담사가 훨씬 더 많습니다...

 

 

7. 항우울제 평생 먹어야 하는 것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 6개월은 먹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을 평생 먹어야 하는게 아닌가, 혹은 이 약물들이 중독성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시는데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 약물들은 (가벼운 부작용은 있지만) 전혀 중독성이 없습니다. 그러나 효과가 처음 등장하기까지 최소 2주는 걸리기 때문에, 꾸준히 약물을 드시는게 더 중요합니다. 정신질환의 종류 및 중증도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6개월 이상의 장기적 치료를 하고 간다고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일찍 정신과에 방문할수록 치료기간도 짧아지고, 재발률도 낮아집니다...^^

 

 

8. 정신과에 내원하는 일이 조금 부끄러우면, 가벼운 모자를 챙겨가세요.

정신과... 그냥 병원의 한 종류일 뿐인데 왠지 방문하려니 부끄럽기도 하죠.

모자, 마스크, 목도리 등 부끄러운 마음이 들면 그러한 것들을 착용하고 가셔도 됩니다. 하지만 곧 알게 될거에요. 생각보다 정말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 정신과에 많이 내원한다는 것을. 저도 '어? 저런 사람도 정신과에 오네?'란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리고 정말 의외로 정신과가 다른 병원에 비해 환자들로 북적북적 붐빕니다.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아픔을 숨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꽤 많을지도 몰라요.

 

 

9. (특히 첫 방문시) 자신의 대략적인 증상을 글로 적어가면 빠르고 정확하게 의사에게 자신의 상황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처음 진료실 의자에 앉아서 의사가 "어떤 일로 오셨습니까?"하면 말이 횡설수설하고 뭐부터 말해야 할지 당황스러우실 겁니다. 진료 전날에 미리 자신의 대략적인 상황을 적어가면 효율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과거의 상황, 현재의 상황, 현재의 증상, 두려운 미래, 바라는 미래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누면 좋습니다.

아래는 저의 예시에요. 조금 부끄럽긴한데... ㅎㅎ 

"1. 나는 어릴때부터 성격이 조금 우울한 편이었다. 그러다가 대학교에 입학하며 우울증이 제대로 심해졌다. 또래들을 보면 항상 열등감이 느껴지고 위축되었다. 조별로 함께 실험수업을 해야하는 그날이 제일 두려웠다. 나는 항상 뒤편에서 밀려났고, 나머지 조원들이 실험장비를 만지고 리포트를 썼다. 나는 쓸모없는 존재가 아닐까.

2. 가족에게도 내 우울증을 숨기다 보니, 외롭고 세상에 믿을 사람이 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남몰래 울때마다 가족들이 보면서 함께 우울해하는 모습을 보니 더 죄책감이 느껴진다.

3. 나는 거의 매일 눈물을 흘리고, 몸이 무기력하다. 머리에 안개가 끼어 뇌가 굳어버린 것 같다. 잠도 잘 안온다.

4. 정신이 무너질때마다 나는 갑자기 또다른 나로 급변하는 기분이 든다. 또다른 나는 다른 사람들을 마구 괴롭히고 함부로 대한다. 그런데 쉽게 나쁜기운을 떨치기가 어렵다. 내가 남들을 고통스럽게 할때마다 스스로에게 몹시 화난다. 내가 타인의 행복까지 모든걸 망가뜨리고 있는 것 같다.

5. 제일 두려운건 앞으로 다가올 복학날이다. 그냥 미래가 두렵고 창피하다. "

물론 꼭 글로 적지 않아가도, 의사선생님이 유도질문을 잘 해주시기 때문에 괜찮아요.

 

 

10. 병원설명이 네이버 플레이스(혹은 구글 지도)에 섬세하게 잘 써져있는 곳을 가세요.

구글은 아무나 어떠한 장소를 지도에 등록하고, 해당 장소의 설명 및 사진을 덧붙일 수 있지만

네이버는 반드시 그 가게(병원도 포함)의 주인이 가게 정보를 바꿀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므로 네이버에 소개된 병원정보가 꼼꼼할수록 그 의사가 자신의 병원과 환자에 신경을 많이 써주는 편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아요. 지금까지 전 서너곳의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녀봤는데, 신기하게도... 네이버 플레이스에 첨부된 진료들 설명이나 병원의 이념 등이 섬세할수록 그 병원의 만족도가 높았어요.

 

 

11. 병원 내부는 그냥 일반적인 병원하고 똑같이 생겼습니다.

https://lh3.googleusercontent.com/proxy/pV-oFGuJhno5gpLLON-ntr4tIRE8HNCM6WJ2a-vb1e4ucuQOWSs5x2MMGtEjVDKKD6JDbU71ifKfi83E3lhva4NCVY-h3eEzOgUGDn2M1Jva
https://cdn.psychiatricnews.net/news/photo/202101/30237_20528_2418.jpg

 

이 글이 정신과 내원을 망설이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망설이지 마세요.